해외선교
샬롬~
한국 올 겨울이 많이 추운가요? 한파가 온다는 소식도 간간히 듣곤 합니다. 한국에 한파가 오면 며칠 후에 여기가 좀 시원해집니다. 저기 북쪽에서 부터 밀려 온 한파가 밀려 밀려 여기까지 영향을 미친답니다. 정말 우리는 한 지구에 살고 있는 것을 다시 느낍니다. 소한 대한 다 지나고 곧 입춘이겠지요? 하나님의 질서는 이렇게 변함없이 한 치의 오류도 없이 진행되는데 우리들의 죄가 이 흐름을 바꾸고 있으니 주님께 죄송합니다. 1월에도 저는 한참을 달렸습니다 ㅎㅎㅎ
나도 내가 궁금해~
캄보디아에 몇번 오셔서 선교사님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선교사님들의 마음을 건강하게 세워주셨던 한화선 목사님이 1월에 또 오기로 하셨을 때, 선교사님 한 분이 제게 교사들이 서로 관계를 너무 힘들어 한다며 이 문제를 도와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유치원 교사 15명과 함께 '나도 내가 궁금해'라는 제목으로 마음을 돌보는 세미나를 4일 동안 진행했습니다. 오전에는 학교에서 수업하고, 오후에 모여서 하루 4시간씩 했는데, 오토바이로, 차로, 30분, 1시간, 2시간, 2시간 반 거리에서 하루도 안 빠지고 선생님들이 모였습니다. 힘들어서 안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들 마음이 갈급했나 봅니다.
15명이 모였는데, 그 중에 자살 시도도 몇 명 있고, 친족에게 아주 어린 시절 오랫동안 성폭행을 당했던 사람도 있고, 고아도 몇 명 있고, 부모에게 버림 받은 건 다수였고, HIV 환자도 있었고, 보증 섰다가 재산을 다 날린 사람도 있고... 정말 15명 안에 이런 문제가 다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처참한 상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4일의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자기 마음을 알아가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며 위로 받고 새 힘을 얻었습니다. 2살 때 아버지가 죽고 3살 때 남의 집에 보내졌던 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들으면서 자기만 고통스러운게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면서 이제는 하나님에 대한 원망을 멈추어야 겠다고 했습니다(소감문 참조). 참 놀라운 고백들을 하는 것을 들으면서 주님이 이 시간을 기뻐하시며 이들을 치유하기 원하신 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시간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지금 2,30대 선생님들의 부모들이면 4,50대 인데, 그러면 그 부모세대는 어려서 폴폿의 킬링필드를 경험한 세대입니다. 본인들의 고통이 너무 커서 그럴까요? 아이들을 돌볼 줄도 모르고, 고통에 무감하여 자녀들의 고통을 돌볼 수도 없었던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며 한국 전쟁의 상처, 킬링 필드의 상처들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과 이 캄보디아 사람들에 대한 아픈 마음을 고백하였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캄보디아 교사들에게 이런 시간을 주고 싶습니다. 이 일을 위하여 기도해주세요.
선생님 한 사람의 소감문을 같이 올려봅니다.
나흘 동안 ‘나도 궁금해’ 세미나 참석하면서 제 감정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저만 그랬나? 왜 나한테만 그랬냐고 하나님께 불평불만으로 질문하는 저는 이 세미나를 통하여 나만이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무언가 그 친구들보다 더 나은 것 같다는 느낌을 들었습니다.
사실은 저는 자기의 감정도 잘 모르고 다른 사람에게 제 속마음에 어떤 감정이 있는지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화나도 속상해도 밖으로 보내지 못하고 자기 속마음만 숨겼습니다. 참고 또 참고 더는 참을 수 없을 때가 되면 화산처럼 폭발되고 그때 관계가 바로 나빠지고 다시는 회복할 수 없을 만큼 관계가 끊게 될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속상한 일, 나를 힘들게 하는 일을 계속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그 안 좋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마음과 몸이 점점 힘들어지고 지치며 산 소망까지 잃어버릴 때가 종종 나타났습니다.
세미나 4일 동안 했으니까 첫날에는 힘든 일에 대해 떠오르면서 어떤 감정인지 적었는데 좋은 감정은 하나도 없고 부정적인 감정만 적었습니다. 감정을 적고 다른 친구에게 제 속마음을 얘기 나눠 보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자기 속마음을 잘 얘기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은 사람인데 처음에는 좀 어색하고 부끄러웠지만 제 속마음을 얘기하고 나서 마음이 가벼워지고 또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다 보니까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일을 겪는 친구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동안 왜 나만이, 나한테 왜 그랬냐는 질문을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들었습니다.
마지막 날에 행복에 대해서 얘기하니까 기분이 좋고 행복하며 크게 웃었습니다. 저만이 아니라 다른 친구도 아무리 어떤 친구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행복이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친구가 있지만 다른 사람의 행복한 이야기와 미래의 소망을 애기 나누는 것을 듣고 같이 웃을 수 있는 장면을 보면 이런 생각을 들었습니다. 누구나 어렵고 힘든 일을 겪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행복을 선택해서 살 수도 있습니다. 행복하게 살려면 과거에 있었던 안 좋은 일들을 잊어버려야 합니다. 특히 자기의 감정을 잘 표현해야 하는 것도 행복의 원인 중에 하나라고 생각 봅니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하면 안 됩니다. 적당히 안 좋아하면 안 좋아한다고 하고 좋은 일이 아니라면 얘기하고 더 이상 숨기지 말고 마음 편하게 꼭 말해야 하기로 마음을 먹여야 합니다.
‘나도 내가 궁금해’ 세미나를 통해 제가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이 풀어졌습니다. 이제부터 제 감정을 잘 드러내고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세미나를 우리 위해 세워 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또 강의하신 목사님, 전도사님 그리고 세미나를 만들어주신 선교사님께도 감사합니다.
나도 내가 궁금해에 참여한 교사들
기독교 유아교사교육 심화과정 3기 출발~
'기독교 유아교사교육 심화과정'은 4년 과정입니다. 월 1회 씩 공부하는 과정입니다. 2년에 한 번씩 모집하는데, 이번에 3기를 모집하며 40여명이 지원했습니다. 끝까지 갈 사람이 몇 명일지는 모르겠지만, 자발적으로 더 공부해보겠다고 모였으니 감사합니다. 2년 동안은 2기와 3기가 같이 공부합니다. 이들이 아이들을 더 사랑하고 주님의 마음을 품고 가르치는 교사들이 되도록 같이 기도해주세요~~~
1월 6일 시엠립
1월 13일 프놈펜
유아정서교육
감정카드를 이용한 정서교육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따끈 따끈한 석사 논문을 가지고 최지영 선생님이 와주었습니다. 이번에 세미나를 위해 준비하며 캄보디아에 감정에 관한 단어가 많이 없음을 새삼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말로, 기쁘다, 신난다, 기분 좋다, 재미있다 등등 이런 단어들이 '섭바이 릭리어' 한 단어로 번역됩니다. 언어가 없다는 것은 그 감정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거겠지요. 그러다 보니 감정에 대해서 무딘 편입니다. 자신의 감정도 잘 모르고 다른 사람의 감정은 더 모르고 그렇게 감정에 대해 둔감한 사회입니다. 그래서 이 교육이 더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현직 유치원 교사가 오랜 시간 공들여 연구한 논문을 가지고 와서 교육해 주니 선생님들이 더 잘 이해합니다. 이런 시간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강의해준 최지영 선생님과 통역 쌀리 선생님
평촌교회에서 방문해주셨어요~
평촌교회 청소년부가 캄보디아로 단기 선교오면서 방문해주셨어요. 청소년부 친구들이 주님의 마음으로 캄보디아를 담고 가기를 기도합니다.
오시면서 교회 성도님들의 사랑을 가득 담아오셔서 전해주셨어요. 이렇게 또 힘을 내라고 주님이 위로하십니다. 감사합니다.
1월달은 마음을 돌아보고 돌보는 일이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자기 마음을 알아주고 주님만이 참 소망이심이 우리 선생님들 마음 속에 분명하게 새겨지기를 소원합니다. 같이 기도해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캄보디아에서 이현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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